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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애인 핸드컨트롤이 없어도 운전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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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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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율도 입력 2024.09.11 17:27 


자동차 브레이크를 손으로 조정할 수 있는 핸드컨트롤이 있다. 지금은 장애인 자동차에 보편적으로 장착되어 그다지 신기하지 않다.

핸드컨트롤이 나온 초창기에 다리가 마비된 장애인이 손으로 운전을 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내가 처음 중고차를 사서 핸드콘트롤을 장착하려고 수소문해서 알아보았다. 알게 된 사람은 업체가 아니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이었다. 그도 양쪽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으로서 핸드컨트롤 전문가라고 했다.

그와 전화 통화를 했다. 핸드콘트롤이 장착되지 않아 운정할 수 없다고 했더니 자기가 내 쪽으로 와서 핸드컨트롤이 없는 내 차를 자신이 운전해서 작업장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나는 의아했다. 장애인이 핸드컨트롤이 없는 차를 어떻게 운전하겠다는 말인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할 것 같아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어 취소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약속을 했기에 일단 만나기로 했다.

만나서 간단하게 인사하고 나서 그는 나에게 조수석에 타라고 하고 자신은 운전석에 탔다.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눈을 크게 뜨고 그가 어떻게 하나 지켜보았다.

그는 자신의 목발로 브레이크와 엑셀을 번갈아 누르며 다른 한 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것이 아닌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이라 깜짝 놀랐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핸드컨트롤은 긴 쇠막대를 연결하여 제동장치를 제어하는 원리지만 핸드컨트롤은 고정되어 있어 안전하다. 하지만 목발은 잘못하면 옆으로 미끄러져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아주 능숙하게 밤길을 운전하여 그의 작업장까지 안전하게 도착했다.

그의 팔뚝을 보니 보통 사람보다 두 배나 두꺼웠고 근육질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사고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팔이 발처럼 힘이 있고 정교해서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했던 것이다.

그 때 나는 깨달았다.

신은, 우리가 무엇이 부족하면 다른 것으로 채워주신다.

다리를 못쓰면 팔을 쓰도록 해주고 장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이동식 장치로 할 수 있도록 능력을 준다.

단지 우리가 다른 능력을 찾지 못하고 쓰지 않을 뿐이다.

안된다고 생각하면 안되고 방법을 찾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으면 되지. 이 말이 세상의 모든 일에 통한다.

00이 없으면 000으로 하면 되지

부품이 없으면 고치면 되지.

이 문장에 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사무실 에어콘이 오래되어 소리가 요란하게 나서 A/S 기사를 불다. 그는 잠시 팬을 살펴보고는 생각하거나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했다.

“팬에 금이 가서 교체해야 하는데 단종되어 부품이 나오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이 에어콘은 폐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도 순간적으로 그 말을 믿고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니 팬이 금이 갔으면 붙이면 되지 팬 하나 때문에 다른 부품은 멀쩡한 에어콘을 교체하는 것은 너무 큰 낭비라고 생각했다.

A/S기사는 방법이 없다며 가버렸다.

그러나 나는 오기가 생겼다. 방법이 없긴 왜 없어. 방법을 찾으면 되지.

나는 문방구에서 접착제를 사다가 금간 틈을 메우고 붙였다.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과연 소리가 날까 조마조마 하며 켜 보았는데 소리가 하나도 안들리고 잘 돌아갔다. 일부 결함이 있다고 전체를 다 버리면 안된다.

그 A/S 기사가 친절한 기사여서 틈을 메우고 붙이면 괜찮아질거라고 말을 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 기사는 거기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리 인생도 친절하지 않다. A/S 기사가 정답이 아니듯이 주변의 어설픈 조언이 정밥은 아니다. 남의 말을 듣기보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면 된다

무엇이 부족하더라도 버리면 안된다.

반드시 방법은 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칼럼니스트 김율도 uldokim@hanmail.net 

<출처>https://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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