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열린 세탁 공간 ‘소솜세탁소’ 유니버설디자인 대전 건축 분야 대상
백민 기자 입력 2024.09.12 12:03
최사라·고채린의 소솜세탁소가 모두에게 열린 세탁 공간으로 ‘제6회 유니버설디자인 아이디어 대전 건축 분야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이경혜, 이하 개발원)은 지난 11일 오후 4시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제6회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이하 UD) 아이디어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UD아이디어 대전은 개발원이 주최·주관하고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후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건축·관광·제품 3개 분야 총 27개 작품에 대해 상장과 총 1,950만 원에 달하는 상금을 전달했다.
‘모두가 누리는 우리동네’라는 특별 주제로 진행된 건축 분야 대상은 최사라·고채린의 ‘소솜세탁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셀프 무인 세탁소는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일상적인 공간이 되었지만, 여전히 장애인, 노약자, 휠체어 사용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제약이 많다.
소솜세탁소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나 공장 노동자 등의 특수 세탁물의 이용 제한과 키오스크 조작 어려움 등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세탁소다. 구체적으로 세탁기를 앞쪽으로 5~10도의 경사를 주어 설치함으로써 세탁물을 쉽게 꺼낼 수 있게 하고 휠체어가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곡선 벽에 핸드레일을 설치해 사고를 대비하고, 손잡이에 접이식 의자를 달아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세탁소 안 환경을 구현했다.
관광 분야 대상은 김민서·권도아의 ‘걷고 싶은 거리, 청계천’이 차지했다. 청계천은 광화문, 동대문, 명동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와 연결된 공간으로 관광과 휴식을 위한 중요한 곳이다. 하지만 5m의 옹벽과 경사로 간의 거리가 1.5km로 다소 멀어 모두가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높은 옹벽을 걷어내고 보행자를 위한 다양한 경사로를 놓는 UD를 제안했다.
모든 경사로를 3.2도(1/18)의 경사와 3m의 폭으로 하고, 경고용 띠로 보행기준선을 설치해 청계천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점자블록을 경사로 시작과 끝지점에 배치하여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제품 분야 대상은 최성우의 ‘S&S: See and Speech’가 선정됐다. 청각장애인이 정확한 발음이 어려워 발음하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웨어러블 기기 중 직관적으로 시각적인 정보를 주는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틀린 발음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게 디자인했고 특히 입 모양을 보고 발음 기호를 참고하여 말하는 See&Speech 시스템을 통해 발음 교정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개발원 이경혜 원장은 “세탁소, 약국, 카페, 미용실 등 생활밀착형 시설의 유니버설디자인 설계는 물론 관광지와 다양한 제품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속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었다”며 “다양한 협력 기관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정책과 과제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극 반영하여 사회에 더욱 넓고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수상작은 오는 13일까지 이룸센터 2층 중앙홀에 전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아이디어 대전 누리집(www.koddi.or.kr/ud) 또는 개발원 UD환경정책기획팀(T. 02-3433-0634)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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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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