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로 김묘재 시인 선정
장애예술인협회 발표, '제7회 이원형어워드' 수상자 양희성 화가
권중훈 기자 입력 2024.07.22 16:30
한국장애예술인협회(회장 방귀희)는 ‘제34회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로 ‘데드라인(Deadline)’을 출품한 김묘재 시인(본명 윤정희, 여, 61세), ‘제7회 이원형어워드’ 수상자로 ‘나의 숲:봄’을 출품한 양희성(남, 29세) 화가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구상솟대문학상은 지난 1991년 ‘솟대문학’ 창간과 함께 솟대문학상을 제정, 운영하다가 故 구상 시인이 솟대문학상 발전 기금으로 2억 원을 기탁함에 따라 2005년 명칭을 현재와 같이 개칭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되고, 도서출판 연인M&B 후원으로 개인시집 출간 부상이 주어진다.
이원형어워드는 캐나다에 거주한 조각가 故이원형 화백이 고국 장애미술인의 창작 활동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문학과 미술의 권위 있는 상으로 올해 7회째를 맞이한다. 상금 200만 원과 취업 기회가 주어진다.
김묘재 시인은 세 살 때 소아마비로 지체장애를 갖게 됐으며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 졸업 후 한국장애인의상연구소 디자인실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2016년 동화, 2022년 수필에도 입선했다.
수상작 ‘데드라인(Deadline)’은 마감 시간을 뜻하는 용어로 시인은 인생의 절박한 순간들을 유쾌하게 풀어 놓았다.
심사위원장인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이승하 교수는 “유머 감각, 즉 해학성은 김 시인이 가진 아주 특별한 재능이 아닌가 한다”면서 “시적 대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좋고, 눙치고 어루만지고 띄우고 꿀밤을 먹이는 언어 조율 능력도 아주 우수하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김묘재 시인은 “장애는 세상을 새롭게 그려낼 수 있는 자산이다. 작고 서툰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내 마음이 닿을 수 있는 글이 되기까지 먼길을 걸어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희성 화가는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는데 그림에 있어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 2019년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2021년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9회를 비롯해 수많은 그룹전에 참여하면서 기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희재예술발전소라는 개인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상작 ‘나의 숲:봄’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표현했다.
심사위원장인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박현희 교수는 “양희성의 작품은 자연 본질에 대한 생명 에너지를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고, 흰 자작나무의 세밀한 표현력과 함께 풍부한 녹색 배경을 통한 깊은 숲의 환상적인 이미지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내밀한 교감을 담아낸 심오한 메시지를 준다”고 극찬했다.
양희성 화가는 “새로운 작업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작품에 대한 제 마음을 알아주시고, 받아주신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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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훈 기자 gwo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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