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통역사 있으나 마나, 청각장애인 불편했던 ‘장애인생활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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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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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 카메라·스태프에 가리고 중계 화면 잘 안보여”
서울tl장애인체육회, ‘세세함 부족??내년 더욱 신경 쓸 것’
백민 기자 입력 2024.09.13 14:02 수정 2024.09.16 12:54
최근 개최된 ‘2024년 서울특별시 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 수어통역사가 배치됐음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운영으로 인해 청각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4년 서울특별시 장애인생활체육대회는 지난 11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서울시 장애인생활체육대회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모여 다양한 종목의 운동경기를 체험하고 자치구별로 경쟁하는 장애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하지만 13일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해당 행사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사가 배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청각장애인들이 위치한 자리에서는 중계카메라·지미집·스태프 등에 가려 수어통역사가 잘 보이지 않고, 중계 화면에 수어통역사를 비춰주더라도 조명등의 빛 반사로 얼굴과 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다수 발생하는 등 청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개최된 잠실실내체육관은 약 45mX36m 크기의 코트가 있고 주변으로 2층과 3층의 관중석이 있으며, 중앙 뒤쪽으로 약 430인치의 모니터는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화면을 송출하고 있다. 해당 행사에서는 메인무대에 대형 모니터 3개를 띄워 송출 시야성을 확보했다.
제보자 수어통역사 하상필 씨는 “하지만 수어통역사는 한쪽 구석에 있었다. 행사를 위해 아래쪽에 내려온 청각장애인들은 카메라나 지미집 카메라에 막혀 수어통역사가 보이지 않았고, 세팅을 위해 스태프나 봉사자들이 무대 위 수어통역사 앞을 계속 지나다니기도 했다”며, “직접 찍은 사진이 일부러 각도를 조정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저 청각장애인들이 앉은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누군가는 수어통역사가 직접 안 보여도 중계화면에 다 나오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조명등의 빛 반사로 수어통역사의 얼굴과 손이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얼굴 표정과 손이 중요한 수어통역사의 상반신이 아닌 전신을 촬영한 채 송출하는 상황도 있었다. 참석하지 못한 내빈의 축하 영상 등에서는 수어통역사가 송출되지도 않았다. 30~40m 뒤에 앉아 있는 청각장애인들은 수어통역사를 어떻게 볼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또 수시로 불을 껐다가 켰다가 하는 탓에 수어통역사의 통역을 보기란 더욱 힘들었다. 백번 양보해서 행사의 분위기를 위해 그런 연출이 필요하다고 쳐도 그렇다면 수어통역사를 위한 핀 조명 한 개만 설치해 주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뒤쪽에 조명을 세워두어 중계화면에 하얗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블루스크린 같은 것 없이 뒤에 스크린이 배경으로 나와 조명이 서로 겹쳐 사람 윤곽도 안 나오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지적했다.
하상필 씨는 “어마어마하게 세 개의 큰 대형 스크린. 저 스크린들 중 하나의 화면에 수어통역사만을 띄워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왜 단 한 사람도 하지 못하는 것인가. 왜 매년 수어통역사들이 건의를 하는데 들어주지 않는 것인가”라며 “본인은 당일 행사 중에 수어통역이 보이지 않는다고 외쳤으나 운영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은 ‘저기 수어통역사 있잖아요’라고 말할 뿐이었다”고 분개했다.
이어 “청각장애인들은 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행사에서도 일반 TV에서 나오는 조그만 원안의 수어통역사를 그대로 봐야 했다. 결국 이렇게 미흡한 운영과 장애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청각장애인들이다. 왜 장애인을 위한다는 단체에서 개최하는 행사에서조차 청각장애인은 차별받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이 주체인 행사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이런 행사가 언제까지 이어질런지. 관련 법이 개정되고 행사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유형의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행사이기에 모든 장애를 아우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수어통역만큼은 지원돼야 하지 않겠는가. 앞으로도 계속 열릴 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 우리가 요구하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기본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인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수어통역사 두 분을 배치해 두 분이 번갈아 수어통역을 하도록 했지만, 청각장애인분들이 행사를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세세한 측면에서 저희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행사가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인데 한쪽 스크린에 수어통역사를 띄우는 등 말씀해 주신 그러한 부분들을 생활체육부 및 사업부에 전달해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
2024년 서울특별시 장애인생활체육대회는 지난 11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서울시 장애인생활체육대회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모여 다양한 종목의 운동경기를 체험하고 자치구별로 경쟁하는 장애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하지만 13일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해당 행사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사가 배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청각장애인들이 위치한 자리에서는 중계카메라·지미집·스태프 등에 가려 수어통역사가 잘 보이지 않고, 중계 화면에 수어통역사를 비춰주더라도 조명등의 빛 반사로 얼굴과 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다수 발생하는 등 청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개최된 잠실실내체육관은 약 45mX36m 크기의 코트가 있고 주변으로 2층과 3층의 관중석이 있으며, 중앙 뒤쪽으로 약 430인치의 모니터는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화면을 송출하고 있다. 해당 행사에서는 메인무대에 대형 모니터 3개를 띄워 송출 시야성을 확보했다.
제보자 수어통역사 하상필 씨는 “하지만 수어통역사는 한쪽 구석에 있었다. 행사를 위해 아래쪽에 내려온 청각장애인들은 카메라나 지미집 카메라에 막혀 수어통역사가 보이지 않았고, 세팅을 위해 스태프나 봉사자들이 무대 위 수어통역사 앞을 계속 지나다니기도 했다”며, “직접 찍은 사진이 일부러 각도를 조정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저 청각장애인들이 앉은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누군가는 수어통역사가 직접 안 보여도 중계화면에 다 나오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조명등의 빛 반사로 수어통역사의 얼굴과 손이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얼굴 표정과 손이 중요한 수어통역사의 상반신이 아닌 전신을 촬영한 채 송출하는 상황도 있었다. 참석하지 못한 내빈의 축하 영상 등에서는 수어통역사가 송출되지도 않았다. 30~40m 뒤에 앉아 있는 청각장애인들은 수어통역사를 어떻게 볼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또 수시로 불을 껐다가 켰다가 하는 탓에 수어통역사의 통역을 보기란 더욱 힘들었다. 백번 양보해서 행사의 분위기를 위해 그런 연출이 필요하다고 쳐도 그렇다면 수어통역사를 위한 핀 조명 한 개만 설치해 주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뒤쪽에 조명을 세워두어 중계화면에 하얗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블루스크린 같은 것 없이 뒤에 스크린이 배경으로 나와 조명이 서로 겹쳐 사람 윤곽도 안 나오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지적했다.
하상필 씨는 “어마어마하게 세 개의 큰 대형 스크린. 저 스크린들 중 하나의 화면에 수어통역사만을 띄워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왜 단 한 사람도 하지 못하는 것인가. 왜 매년 수어통역사들이 건의를 하는데 들어주지 않는 것인가”라며 “본인은 당일 행사 중에 수어통역이 보이지 않는다고 외쳤으나 운영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은 ‘저기 수어통역사 있잖아요’라고 말할 뿐이었다”고 분개했다.
이어 “청각장애인들은 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행사에서도 일반 TV에서 나오는 조그만 원안의 수어통역사를 그대로 봐야 했다. 결국 이렇게 미흡한 운영과 장애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청각장애인들이다. 왜 장애인을 위한다는 단체에서 개최하는 행사에서조차 청각장애인은 차별받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이 주체인 행사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이런 행사가 언제까지 이어질런지. 관련 법이 개정되고 행사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유형의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행사이기에 모든 장애를 아우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수어통역만큼은 지원돼야 하지 않겠는가. 앞으로도 계속 열릴 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 우리가 요구하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기본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인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수어통역사 두 분을 배치해 두 분이 번갈아 수어통역을 하도록 했지만, 청각장애인분들이 행사를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세세한 측면에서 저희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행사가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인데 한쪽 스크린에 수어통역사를 띄우는 등 말씀해 주신 그러한 부분들을 생활체육부 및 사업부에 전달해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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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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